안녕하세요. 오늘은 러시아 피겨선수 발리예바 도핑 관련 포스팅을 들고 왔습니다. 아니 뭐 푸틴이 전화라도 해준 건지 뭔지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이럴 거면 도핑 테스트는 도대체 뭐하로 하는 걸까요? 이번 도핑 논란 사태에 대해 자국 러시아 국민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정말 분노가 치밀어 오릅니다.
▶ 발리예바 기록적인 행보
발리예바는 2006년 4월 26일 생으로 나이가 이제 겨우 17세입니다. 시니어 데뷔 이후로 대회를 치를 때마다 믿을 수 없는 행보를 이어왔으며 이번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도 매우 강력한 금메달 후보입니다. 이 선수가 얼마나 기록적인 행보를 이어왔냐면 지금까지 세계 신기록을 총 10화 경신했으며 베이징 올림픽 직전까지 출전한 모든 국제대회서 우승했습니다. 또한 여자 선수 사상 최초로 올림픽에서 4회전 점프를 성공시킨 전무후무한 선수입니다. 그야말로 매 경기에 나설 때마다 신기록을 작성하기 때문에 '신기록 제조기'로도 불렸던 소녀입니다.
이번 여자 싱글 프리 프로그램에서 4회전 점프라 무려 2개나 구성되어있습니다. 러시아 피겨 단체전 금메달에 혁혁한 공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이 모든 게 다 금지 약물의 힘이었을까요? 도핑 양성 반응이 나왔는데요. 검출된 금지 약물은 트리메타지딘입니다. 주로 협심증 치료제에 쓰이는 이 약물은 운동선수의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효과가 인정돼 금지 약물로 지정되었습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세계 반도핑 기구(RUSADA)는 이 사실을 공식 발표하는 동시에 스포츠 중재 재판소(CAS)에 발리예바의 선수자격을 정지하고 개인 경기 출전을 막아달라고 요청했습니다. 하지만 스포츠 중재 재판소에서 이의 신청을 받아주지 않았습니다. 이의 신청을 기각하고 발리예바의 출전을 허용했습니다. 지난 12월 약물 검출 사실에 최근에야 통보돼 징계가 확정되기 전까지는 선수를 보호하는 것이 먼저고 발리예바가 아직 16세 미만의 미성년인 점, 출전을 정지할 경우 회복할 수 없는 피해가 간다는 게 출전을 허용한다는 이유인데요. 정말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를 왜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번 도핑 논란 사건을 악용한 일들이 앞으로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겠네요. 운동선수로서 금지 약물을 복용 후 경기에 출전하는 것은 스포츠 정신을 위배하는 것이며 운동선수할 가치가 없다고 판단됩니다. 성별 나이 관계없이 바로 선수 자격을 박탈해야 할 만큼 강력하게 도핑 규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미성년이란 이유로, 또 선수에게 회복할 수 없는 피해가 간다는 이유로 출전을 시키다니요. 그럼 앞으로 미성년 운동선수들은 다 너도나도 금지 약물 복용하고 싶을 테고 또 이번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하는 다른 여성 선수들의 정신적 피해는 어쩝니까. 죄를 지은 사람의 피해가 걱정돼서 아무런 죄를 짓지 않은 사람에게 정신적 피해를 주는 너무나도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며 어이없어서 헛웃음이 나옵니다.
일반인인 저도 이렇게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데 운동선수들은 얼마나 더 큰 분노를 느낄까요. 그래서 웬만하면 이런 일에 대해 입을 열지 않는 피겨 여왕 김연아도 입을 열었습니다.
▶ 발리예바 도핑 논란에도 여자 싱글 피겨 출전: 김연아 일침
김연아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CAS의 부당한 결정을 직, 간접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영문으로 남겼는데요.
"도핑 규정을 위반한 선수는 경기에 출전할 수 없습니다. 이 원칙에는 예외가 없어야 합니다. 모든 선수의 노력과 꿈은 공평하고 소중하게 여겨야 합니다" 고 본인의 입장을 전달했습니다.
피겨 선수 최다빈은 곧바로 김연아의 메시지를 지지했습니다. 또한 이번 올림픽 여자 싱글에 출전하는 김예림도 인터뷰에서 " 대다수 선수는 이 일에 관해 좋지 않게 생각합니다. 한 미국 선수와 이와 관련한 대화를 나눴는데 발리예바의 정상 출전은 공정하지 않은 것 같다고 이야기했습니다. 나 역시 같은 생각입니다" 고 밝혔습니다.
피겨 왕자 차준환 또한 " 이런 문제가 발생해 정말 안타깝습니다. 도핑은 선수를 보호하기 위해 만든 것입니다. 스포츠에서는 깨끗함이 가장 중요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김연아 일침에 대해 외신 또한 발 빠르게 전했습니다. 로이터 통신, 미국 CNN, 러시아 모스 코브 스키 콤소몰레츠 등 주요 언론은 '김연아가 발리예바의 올림픽 출전에 반대 입장을 냈다"라고 전했습니다.
▶ 발리예바 도핑 논란 뻔뻔한 인터뷰
발리예바는 오랜 침묵 후 오늘 심경을 고백했습니다. 러시아 방송 채널원과 중국 베이징 현지 인터뷰에서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수 있게 돼 기쁘다. 지난 며칠간 정신적으로 매우 힘들었다. 러시아를 대표해서 최선을 다하겠다. 베이징 올림픽은 극복해야 할 무대인 것 같다. 나 홀로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가족과 친구들이 함께 해줬다" 고 밝히며 감정이 북받쳤는지 인터뷰 내내 눈물을 흘렸습니다.
정말 뻔뻔하지 않습니까? 눈물 흘릴 사람이 누군데 왜 본인이 눈물을 흘리는지요. 정말 저 같으면 창피해서 기권할 것 같습니다.
2022년 2월 15일인 오늘 밤 여자 싱글 쇼트 프로그램에 정상적으로 출전할 예정인 발리예바는 도핑 논란 부담감이 작용됐는데 점프 연습 내내 번번이 넘어졌습니다.
이런 말 하면 안 되지만 쇼트 프리 모두 연달아 실수해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되지 않길 간절히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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